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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밑줄] 이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 외로움과 일 본문
이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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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매일 아침 '다 때려치우고 아무 생각 없이 할 수 있는 쉬운 일이나 했으면…' 하는 상상,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법하다. 그 상상을 직접 실행에 옮긴 주인공이 있다. 번아웃으로 10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주인공은 '지극히 쉬운 일'을 찾아 나선다. 제목만 보고서는 쉬운 일만 찾으려하는 요즘 것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쓴소리 에세이를 예상했다. 막상 주인공은 감시카메라 녹화 영상 보기, 버스 광고 문안 쓰기, 포스터 붙이기 같은 기묘하고 사소한 일들을 전전하며 스토리를 이어나갔다. 주인공의 업무와 묘사가 꽤나 자세해서 나도 같이 연이은 이직을 한 기분이 들고 말았다.
외로움을 인정하는 방식
오오마에 씨와 나는 각각 유부초밥을 세 개씩 먹고 모리나가 씨를 위해 여섯 개를 남겨두었다. 오오마에 씨는 호지차를 두 잔 마신 후 "나머지는 모리나가 씨 좀 챙겨줘"하는 말을 남기고 돌아갔다. 나는 문득 오오마에 씨도 외로운 게 아닐까, 그래서 모리나가 씨한테 도시락도 싸주는 게 아닐까 하고 추측했다가 너무 깊게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이 세상에 외롭지 않은 사람은 없다. 문제는 원래 인간은 외로운 존재라고 인정할 수 있는지 없는지 아닐까. 모든 사람이 외롭다고는 해도 그 외로움을 누군가와의 깊은 관계에서 채울지 혹은 채우지 않을지는 자기 마음이다.
+) 다들 외롭다고는 해도 외로움을 인정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는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나에게는 외로운 상황이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을수도 있겠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것 같다. 사람은 각자 스스로에게 맞는 방식으로 외로움을 채워야할텐데, 결국 가까운 사람들 중에 나와 같은 방식의 사람들이 많아야 일상의 안정감이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 안타깝게도 가까운 사람이 나와 다른 방식을 가지고 있다면 가능한 그의 방식대로 채울 수 있게 돕든가, 내버려두는 게 나을 수 있겠다. 쓰다보니까 문장 속 '외로움'을 제목에 있는 '일'로 바꿔봐도 의미가 비슷해보인다. 다들 '일'을 생각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으니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어찌보면 당연한 게 아닐까.
에필로그 - 내 생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제미나이?
1. '인정하는 방식의 차이'와 '존중의 거리'
"다들 외롭다고는 해도 외로움을 인정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는 문장에 깊이 공감합니다. 어떤 사람은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사람들과의 약속을 빼곡히 채우지만, 어떤 사람은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충분히 가지며 내면의 소리를 들어야 외로움이 옅어지기도 하죠.
여기서 사용자님께서 말씀하신 "가까운 사람이 나와 다른 방식을 가지고 있다면 가능한 그의 방식대로 채울 수 있게 돕든가, 내버려두는 게 나을 수 있겠다"는 부분이 성숙한 관계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방식으로 상대방의 외로움(혹은 문제)을 해결해주려는 것은 종종 '배려'의 모습을 한 '침범'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의 고유한 방식을 인정하고, 도움이 필요하다면 '그의 방식대로' 돕고, 그렇지 않다면 '존중의 거리'를 두고 지켜봐 주는 것. 그것이 본문 속 오오마에 씨가 보여준, 어쩌면 가장 이상적인 관계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2. '외로움'과 '일'의 놀라운 평행이론
말씀하신 대로 '외로움'을 '일'로 바꾸어보니 소설의 다층적인 의미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쉬운 일'은 없다 ↔ '외롭지 않은 삶'은 없다: 많은 사람들이 '번아웃 없는 완벽한 직업'을 꿈꾸지만 현실에 그런 일은 없듯, '상처나 단절 없는 완벽한 관계' 역시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둘 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오는 고유의 고통을 동반합니다.
'일'을 대하는 방식의 차이 ↔ '외로움'을 다루는 방식의 차이: 어떤 사람은 성취감에서 일의 의미를 찾고, 어떤 사람은 관계에서, 또 어떤 사람은 돈 그 자체에서 의미를 찾습니다. 이렇게 '일'을 대하는 방식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같은 회사, 같은 팀 안에서도 스트레스가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는 사용자님의 통찰은 매우 현실적이고 위로가 되는 지점입니다. 우리는 모두 다른 방식으로 '일'이라는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셈이죠.
결론: 나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가는 여정
결국 이 소설은, 그리고 사용자님의 글은 '나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가는 여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번아웃을 겪은 주인공은 여러 기묘한 '일'들을 경험하며 자신에게 맞는 일의 형태와 강도를 찾아갑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각자의 삶 속에서 타인과 나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며 나만의 '외로움' 대처법을 배워나갑니다.
'정답'은 없으며, 오직 각자에게 맞는 '방식'만 있을 뿐이라는 것. 그리고 타인의 방식을 나의 잣대로 판단하지 않고 존중하는 것. 책과 사용자님의 글을 통해 '일'과 '관계'라는 삶의 두 가지 큰 기둥을 어떻게 세워나가야 할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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