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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밑줄/도서리뷰] 세이노의 가르침 본문

세이노의 가르침(보급판)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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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언제까지 '어쩌다 보니' 살 것인가? 세이노가 던지는 서늘한 질문
따뜻한 위로가 넘쳐나는 세상입니다. "지금 그대로도 괜찮아", "천천히 가도 돼"라는 말들이 지친 마음을 달래주긴 하지만, 정작 내 지갑과 내 인생의 성적표는 그대로인 경우가 많죠. 오늘 소개할 책 <세이노의 가르침>은 그런 우리에게 시원한 얼음물을 끼얹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너 지금 시궁창에 있으면서 왜 괜찮은 척해?"라고 멱살을 잡고 흔드는 책에 가깝습니다. 날것 그대로의 문장들은 때로는 거북하고, 때로는 심장을 찌르는 아픔으로 다가왔지만 이상하게도 책장을 넘길수록 불편함은 기묘한 해방감으로 바뀌어갔습니다. Yes의 관성에서 벗어나 진정한 내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만드는 힘. 20년간 수만 명의 인생을 바꾼 이 거친 가르침이 왜 2026년인 지금까지도 여전히 유효한지 밑줄 긋고 싶어진 문장들을 공유해 보려 합니다.
"건강이 최고다"라는 말이 당신의 비겁한 피난처인 이유
사람들이 무엇인가 열심히 하다가도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은 "건강이 최고다"라는 말에서 피난처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그 노력의 결과가 즉각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기에 기쁨을 즉시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학생의 경우 죽어라고 공부한 결과 몇 개월 후 치른 시험에서 성적이 쑥 올라가게 되면 그때부터는 신이 나서 누가 뭐라고 하건 간에 공부하게 되고 자기가 공부하는 것에 대한 나름대로의 깨달음도 얻는다. 그러나 그렇게 노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에 변화가 없었다면 노력할 마음은 사라지고 오히려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면서 소화가 안 된다느니 등등 갖가지 질병을 달고 다니게 된다. 사람들이 노력을 열심히 못하는 이유 역시 비슷하다. 몇 개월을 열심히 해 보아도 수입이 즉각 느는 것도 아니고 남들이 알아주는 것도 아니다. 가시적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으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여 결국 싫증만 느끼게 된다. 쉬고 싶어진다. 그렇다면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해법은 무엇인가.
첫째, 가시적 결과를 외부에서 찾지 말고 내부에서 찾아라. 당신 자신의 노력을 인정해주고 칭찬하여야 할 주체는 타인이나 직장이나 사회가 아니다. 왜 상을 누군가로부터 받으려고 하는가. 상은 당신이 자기 자신에게 주는 것이 진짜이다. 새겨들어라. 훌륭한 화가는 자기 그림이 마음에 들 때까지 붓을 놓지 않는 법이다. 당신 역시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수준에 스스로 흡족할 때까지 공부하고 노력해라. 스스로 얻게 되는 뿌듯함, 내가 여기까지 알게 되었구나 하는 벅찬 기쁨, 이런 것들을 소중히 여길 때 스트레스는 사라진다.
둘째, 쉬고 싶은 이유를 생각하여 보라. 당신이 허약 체질이라도 재미있는 컴퓨터 게임은 쉬지 않고 24시간 이상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재미를 느끼는 데다가 육체적 에너지의 손실이 크지 않고 두뇌를 사용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육체노동이 아닌 일에서 자꾸 쉬고 싶어지는 이유는 재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몸이 비비 꼬이고 싫증이 날 때는 자기가 재미를 느끼기만 한다면 스트레스는 더 이상 주어지지 않는다.
셋째, 노력한 만큼의 대가는 반드시 주어진다는 것을 믿어라. 문제는 그 시기가 당신이 생각하는 시간보다 더 미래에 있다는 점이다. 이것을 나는 "보상의 수레바퀴는 천천히 돈다. 가속도가 붙기까지는."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사실을 모른다. 노력을 해도 대가가 주어지지 않는 일도 물론 있다. 미련하게 무조건 한 우물을 파지는 말라는 말이다.
넷째, 긴장감을 잃지 말라. 긴장감이 있다면 싫은 것을 오랜동안 억지로 하여도 탈이 나지 않는다. 전쟁터에서 식사도 제때 못 하고 잠도 제대로 못 자는 병사들이 건강을 해쳐 죽었다는 말 들어 본 적 있는가? 이것 아니면 죽는다는 긴장감 때문에 그럴 틈이 없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은 알 것이다. 제아무리 몸이 아파도 점호 시간에는 정신이 버쩍 든다는 것을. 결국 모든 것은 당신 정신 상태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식으로 자기 자신에게 배수의 진을 치라는 뜻이다.
그래도 당신은 여전히 육체의 건강을 우선으로 친다고? 아무도 안 말린다. 그러나 그 튼튼한 몸이 도대체 왜 필요한지, 그 육신의 존재 이유를 한 번쯤 생각하여 보면 어떨까? 그저 오래 살기 위해서?
💡 밑줄 코멘트
해야할 일은 쌓였는데 체력이 달리는 순간이 겹칠때면 나도 적극적으로 자주 찾는 피난처다. 이 책을 읽을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긴장감 있는 회사 생활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판이 확실히 달라졌다. 회사 일에 재미도, 노력도, 긴장감도 어느 때보다 필요한 순간이 되었다. 인간이 만든 AI가 많은 인간을 바꿔놓게 생겼다.
학벌이 부를 보장하지 않는 이유: 연봉 게임 vs 독립 게임
전문직업인들을 제외하고 학력과 학벌이 좋은 사람들이 부자로 살고 싶다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 '연봉을 누가 누가 더 받나' 게임에서는 학력과 학벌이 좋을수록 처음에는 일단 유리하지만, 불행하게도 '홀로 독립하여 누가 먼저 부자 되나' 게임에서는 그것들이 정말 별 의미를 주지 못한다. 부자가 되려면 미국인들이 '길거리 지식'이라고 부르는 총체적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이것을 대조직에서 배우기는 대단히 어렵다. 언제나 일 전체보다는 일부분만 배우게 되고 맡은 분야 이외에는 관심을 잘 두지 않기 때문이다.
💡 밑줄 코멘트
치솟는 물가 상승률과 상관없이 잠잠한 내 연봉의 추이를 보고 있자니 연봉협상에 대한 의욕이 점점 떨어진다. 작은 회사에 있다보니 솔직히 내 연봉이 더 올라야하는 합리적인 이유도 찾질 못하겠다. 나만 할 수 있는 일, 내가 온전히 책임지는 일을 할 때 비로소 부자가 될 자격이 생기는 것 같다.
일 잘하는 사람들의 5가지 절대 원칙: 개선, 지식, 실수 방지, 효율, 경험
사람들이 내게 웬 책을 그렇게 읽느냐고 물을 때마다 내가 준 대답은 "내가 경영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내가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내가 자기도취에 빠진 것은 아닌지, 내가 똥 묻은 개인데 겨 묻은 개를 탓하기만 하는 건 아닌지, 내 눈 속의 들보는 못 보고 남의 눈 속의 티끌만 보는 것은 아닌지, 내가 제대로 일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것인지 등등이 불안하다보니 확인을 받으려고 있는다."는 것이었다.
자, 일을 좀 더 잘하려면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첫째, 어떤 일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면 반드시 개선점을 찾아내라. 나는 같은 일이 수개월 동안 계속 반복되면 "더 효과적인 방법은 없는 것일까?"를 생각하며 더 좋은 방법을 찾아 개선하려고 무지무지 애를 쓴다. 그리고 상당한 분야에서 변화를 시도한다. 집에서도 나는 오만 가지 물건들로 가득 찬 내 방을 정기적으로 정리하고 사물들을 새롭게 배치한다. 개선점을 찾는 것이다.
둘째, 행동하기 전에 그 일에 필요한 지식을 반드시 흡수하여라. 전혀 모르는 분야라면 밤을 새워서라도 인터넷을 샅샅이 뒤져 관련 지식을 공부하라. 섣불리 전문가라는 사람들을 찾아 나서지 마라. 반드시 관련 법규들을 찾아 공부하는 것도 잊지 마라. 법을 미리 확인하지 않아 낭패를 보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라면 하나도 제대로 끊이려면 설명서를 읽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라.
셋째, 실수하지 말라. 중국 음식점에 짜장면을 시켰는데 배달원이 단무지나 젓가락을 안 가져오는 경우를 한두 번은 경험하였을 것이다. 당신이 배달한다면 전혀 그런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글쎄다. "사람의 발이 밟는 땅은 불과 몇 치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한 자가 넘는 다리에서도 잘 떨어진다."(<안씨가훈>에 나오는 말이라고 한다.) 기본적으로 실수는 자만에서 나온다. 실수하지 않으려면 어떤 일을 하는 데 필요한(하지만 당신이 익히 알고 있다고 믿는) 모든 세세한 것들을 적어 놓은 체크 리스트를 반드시 만들어 책상 위에 붙여 놓고 그 일을 할 때마다 확인하라. 그 리스트가 머릿속에서 스크린에 투영되듯 눈을 감아도 좍 비칠 때까지 그렇게 하라. 일을 못하는 사람일수록 이런 리스트를 불필요하게 생각한다. 이미 안다고 생각하는 자만에 빠져있다는 말이다.
넷째, 효율적으로 일해라. 어젯밤 10시까지 일했다고? 이번 달 영업 실적 통계 내느라고 그랬다고? 그런데 통계를 어떻게 냈지? 꼼꼼히 세금계산서들을 업체별로 분류한 뒤 합산하여 워드 프로세서로 만들었다고? 합산은 어떻게 했는데? 계산기로 했다고? 그럼 이 도표는 어떻게 그렸지? 워드로 만들었다고? 엑셀은 사용할 줄 모르나? 알긴 아는데 잘 모른다고? 이거 엑셀로 하면 어제 일과 전에 끝나는 일인데? 효율성은 언제나 당신의 지식과 비례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다섯째, 그 일을 이미 해 본 경험자들의 의견을 반드시 들어라. 직장인들이 상사를 잘 만나는 것은 정말 행운에 속한다. 나는 경력 사원을 뽑을 때 그가 예전 직장에서 누구 밑에서 일을 배웠는지, 그 상사는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반드시 묻는다. 무역 서류를 담당할 경력 직원이라면 그가 작성한 영문 문서들을 예전 직장에서 누가 살펴보았었는지도 확인한다. 혼자서 전권을 위임받았었다면 그는 배운 것이 없으니 보나 마나 일을 잘할 리가 없다. 상사가 있었지만 별 볼 일 없었다면 그 역시 별 볼 일 없다. 그러므로 당신의 상사가 당신에게 일 좀 똑바로 하라고 할 때마다 고마움을 느껴라. 그가 큰 소리로 악악거린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 밑줄 코멘트
그냥 아무 생각없이 일을 해도 시간이 주는 경험치라는 게 있어서 어떻게든 일은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근데 내가 만나 본 일 잘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고민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었다. 발췌한 글에서 제시한 5가지 원칙은 되게 당연한 얘기지만 고민없이는 절대 되지 않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백만장자들의 공통점, 알고 보니 '어쩌다 보니' 시작했다고?
정말 그러냐고? 미국 백만장자들의 경우를 좀 더 살펴보자. 그들이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일어나 자기 능력과 적성에 맞는 일을 하기 시작한 것은 절대 아니다. 그런 일은 천재들에게나 일어난다. 백만장자들이 이 일을 택하게 된 동기는 그저 우연한 기회(29%), 예전 직업과의 관련성(12%), 이전 고용주가 놓친 기회(7%) 때문이다. 이 수치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공부를 잘해서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직업인이 되어 부자가 된 사람들도 포함시킨 것이므로 그들을 제외한다면 거의 대다수의 백만장자들은 어떻게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되었다는 말이며, 어쩌다 하게 된 일이 시발점이 되어 돈을 벌었다는 뜻이다.
진실은 이것이다. 백만장자들은 '어떻게 하다 보니까 하게 된 일'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그 일을 사랑하고 즐김으로써 '능력과 적성을 한껏 발휘할 수 있는 일'로 바꾸어 버렸던 것이다. 내 말을 믿어라.
💡 밑줄 코멘트
'어떻게 하다 보니까'에 앞단에 전제 조건을 하나 붙일 수 있을 것 같다. AI와 함께라면 뭐든 만들어낼 수 있는 이 시대에 더욱 중요해진, 진짜 경험을 많이 해봐야한다는 조건. 게으른 나는 지금 손에 쥔 게 익숙해진다고 해서 자연스레 다른 어떤 것을 찾아 공부하고 익히지는 않을 것 같다. 어떻게 하다 보니까 되었다는 말은 무척 호기심이 많아 새로운 경험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모험가적 인물들의 문장 같다고 할까. 그렇게 안생겨먹은 나는 의식적으로 밖으로 나가고, 사람을 만나고, (실패가 보이고 돈이 다소 아까운) 새로움에 도전해봐야한다. 제발.

젊음을 가지고 무엇을 했니? 훗날 당신의 가슴을 찌를 질문
젊은 시절에 돈에 대하여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개개인의 선택일 뿐이다. 다만 내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당신이 특별한 재능도 없는 보통 사람이라면 당신 호주머니에 돈이 쌓이는 법칙은 단 하나라는 사실이다. "먼저 몸값을 올려 나가면서 최대한 절약하고 최대한 먼저 모아라. 그러면 먼저 쌓일 것이다." 그 쌓인 돈이 부자가 될 종잣돈이 된다. 젊었을 때 놀 것 다 찾아다니고 즐길 것 다 찾아다니며 카드를 긋고, 쉴 것 다 찾아 먹는 사람들이여. 당신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삶을 살았던 덕분에 부자가 된 사람들이, 당신들과 별다를 바 없이 젊음을 보냈던 사람들은 절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라. 명심해라. 당신이 생활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다음 시 구절이 당신의 마음을 송곳처럼 찌르게 될 것이다.
뭘 했니? 여기 이렇게 있는 너는,
울고만 있는 너는.
말해 봐, 뭘 했니? 여기 이렇게 있는 너는.
네 젊음을 가지고 뭘 했니?
💡 밑줄 코멘트
모두에게 공평한 게 주어진 건 시간밖에 없기에 그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수밖에 없다. 가지지 못한 다른 조건들에 미련을 두기 보다는 내가 온전히 가진 시간들을 후회없이 보내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더더욱 매일 아침 저녁으로 길바닥에 버리는 왕복 3시간의 출퇴근 시간에 화가 난다.
퇴근 후 당신의 1주일, 'Life'입니까 아니면 그저 '시간'입니까?
지무쉬가 만든 영화 <패터슨>은 거의 완벽한 워라밸을 보여 주는데, 워라밸에서 life를 위한 시간이 숫자상으로 주어져 있다 할지라도 그 분리된 시간을 엿같이 사용한다면 그게 무슨 life를 위한 시간이 된단 말인가. 당신이 그런 시간에 무엇을 하였는지 1주일 동안만이라도 요약하여 보면 스스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life가 '삶'이라는 멋진 단어로 불리우지만 사실은 시궁창에 있는 것인지 아닌지를.
💡 밑줄 코멘트
언젠가부터 일하는 시간을 빼면 남는 게 없어진 것 같다는 생각에 올해는 습관적으로 세우던 새해 계획을 조금 바꿔봤다. 그게 돈이 나오든 안나오든 상관없이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고 그 시간들을 기록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실제로 실천할 수 있는 귀찮은 목표들을 몇 가지 추가해보았다. 이전까지는 일하고 남는 시간이 곧 나를 위한 시간이겠지 라는 생각이었는데 크게 잘못 생각해왔던 것 같다. 생활비를 뺀 월급이 모두 저축/투자금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중요한 시간은 먼저 확보해놓는 삶을 살기 위해서 올해는 더 노력할 계획이다.
룸살롱 아가씨들이 말하는 가장 불쌍한 사람들, 그리고 당신의 요령
나는 그렇게 살기 싫다. 내가 10대 20대에 제일 싫어한 사람들이 40대 50대의 꼰대들이었다. 내 눈에는 모두 위선자들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제는 내가 그 꼰대 계층에 속한다. 나는 내가 젊었을 때 혐오하였던 능글능글한 꼰대가 되고 싶지 않아 왔다. 내가 싫어했던 꼰대 모습이 싫어서인지 배가 조금만 나와도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나는 내가 20대에 좋아했던 것을 아직도 좋아하고 그 때 싫어한 것들은 여전히 싫어한다.
이 글을 읽는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지금 네가 침 뱉는 대상이 미래의 너의 모습이 되지 않도록 살아가라. 젊었을 때 최루탄 가스를 맡아 가며 기성세대에 분노하였던 새끼들도, 4.19 세대들이건 6.29선언 세대들이건 간에, 세월이 지나 40대, 50대가 되면 똑같이 똥개가 되어 버리기 일쑤니까 말이다. 그리고 그런 똥개 변신에는 그 어떤 학벌이나 학력도 백신 역할을 하지 않는다. 서울대, 연대, 고대 나왔다고, 고시에 합격하였다고 똥개가 안 되는 건 아니라는 말이다.
왜 그렇게 가증스럽게 변하는 것일가? 바로 돈 때문이다. 그러므로 젊었을 때부터 자신의 소비생활을 통제하고 몸값을 높여 나가라. 그 길만이 네가 지금 혐오하는 대상으로 변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다.
룸살롱 아가씨들에게 물어보라. 그곳에서 "제일 좆같이 행동하는 사람들"이 누구냐고. 이 사회에서 이른바 존경받는다는 직업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정말 하나도 빠짐없이, 다 나올 것이다. 하나 더 물어보아라. 그곳에서 제일 불쌍하게 보이는 사람들이 누구냐고. 접대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것이다.
좋은 자리에 있을 때 접대받는 것이 뭐가 나쁘냐고? 나무는 잘려 넘어져 있을 때 그 크기를 가장 잘 잴 수 있는 법이다. 당신이 그 자리를 떠나면 개새끼도 당신을 쳐다보지 않는다.
세상은 요령껏 살아야 한다고? 향응을 받고 멀쩡한 사람을 불쌍하게 만드는 것이 당신 요령인가? 접대를 하는 입장에서 뒤돌아서면 무엇을 생각하겠는지 한 번 생각해 보아라. 상대방이 고마운 마음에 하는 접대라고? 밥이나 얻어먹고 일찍 헤어져라. 상대방이, 아마도 그 아내와 가족까지도, 평생 고마워할 것이다.
💡 밑줄 코멘트
책을 읽기 전부터 지독하게 열심히 살라는 말은 많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소비생활을 통제하라는 의미의 문구도 적지 않았던 게 인상적이었다. 부자는 단순히 많이 버는 사람이 아니라 필요할 때 쓰는 사람이라는 말도 있던데 비슷한 맥락인 듯하다. 요새 돈이 필요한 사건들이 많아서 돈이 부족한 현재가 아쉬움이 남는 건 맞지만 소비생활을 통제하는 삶은 나름 익숙해진 자산이 된 것 같아 뿌듯한 마음도 든다.
바늘이 당신을 찌를 때, 비로소 변화는 시작된다
물론 이 책 하나로 당신 삶의 껍질이 당장 벗겨지리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 글이 시발점이 되어 삶이 바뀌었다는 독자들의 메일을 지난 20년간 숱하게 받아왔기에, 나는 내 글 속에 돋아 있는 바늘들에 당신이 제대로 찔리고 피나는 노력이 더하여져 상승 작용을 한다면 적어도 몇 년 안에는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내 말에 귀를 기울이건 아니건 간에 그것은 당신 자유이지만 이것 하나만은 알아두어라. 삶의 진정한 가치는 내가 나 자신을 직시하고 내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끄집어내면서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경험의 연장선상에 녹아 있다. 생의 현장에 부는 비바람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삶을 온전히 체험할 때에 생의 의미가 깊어진다고 믿는다. 나는 그렇게 더운 숨을 몰아쉬어 가며 수없이 넘어지고 피를 흘리면서 삶을 살아왔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 행운아다. 이제 당신의 행운을 빈다!
💡 밑줄 코멘트
이 책의 마지막 문단이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세이노의 답변인 것 같다. 여태껏 비바람에 내 온몸을 던져가면서 살아왔다고는 할 수 없어서 내가 생각하는 삶의 가치도 그와 같을 수는 없겠다. 그래도 '내 안에 있는 것을 끄집어내면서 살아가는 경험'이 짧지 않은 인생에서 몇 차례는 있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필요한 비바람이라면 두 팔 벌려 환영할 수 있는 용기가 내 속에서 마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에필로그 - 바늘에 찔린 자리가 아물 때, 진짜 삶이 시작된다
책장을 덮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불편함'이었습니다. 저자가 던지는 문장들은 하나같이 예리한 바늘이 되어 제가 애써 외면해온 나태함과 비겁한 변명들을 사정없이 찔러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통증 덕분에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얼마나 안일한 'YES'의 세계에서 잠들어 있었는지를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24시간이라지만, 누군가는 그 시간을 '삶'으로 채우고 누군가는 그저 '시궁창' 같은 관성으로 소모합니다. 왕복 3시간의 길바닥에서 느끼는 분노를 저는 이제 변화의 연료로 쓰려고 합니다. 단순히 생존을 위한 노동이 아니라, 내가 온전히 주인이 되어 끌어가는 '진짜 시간'을 확보하는 것. 그것이 제가 이 매운맛 가르침을 통해 얻은 가장 값진 수확입니다.
이 책은 친절한 가이드북이 아닙니다. 오히려 생의 비바람 앞에 홀로 서라고 등 떠미는 거친 외침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그 비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내지르는 더운 숨이야말로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바늘에 찔려 피가 난 자리에 새살이 돋듯, 저의 2026년도 조금 더 단단해지리라 믿습니다. 제 글을 읽는 여러분의 삶에도 기분 좋은 '바늘'이 돋아나길, 그래서 우리 모두 어제보다 조금 더 선명한 행운을 거머쥐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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