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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밑줄/도서리뷰] 생각하는 늑대 타스케 : 습관적인 생각을 깨는 생각의 습관 이야기 본문

인생밑줄 도서리뷰

[인생밑줄/도서리뷰] 생각하는 늑대 타스케 : 습관적인 생각을 깨는 생각의 습관 이야기

인생쉽지않다;; 2026. 2. 25. 08:20

생각하는 늑대 타스케1

 

 

생각하는 늑대 타스케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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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마케팅은 기술인가, 습관인가? 타스케가 알려주는 '생각의 근육'

"좋은 기획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명쾌하게 답할 수 있는 기획자는 많지 않습니다. 화려한 데이터와 최신 트렌드를 쫓아다녀 봐도, 결국 남는 것은 '그래서 핵심이 뭐야?'라는 공허한 물음뿐이죠.

책 <생각하는 늑대 타스케>는 마케팅을 '기법'이 아닌 '습관'의 영역으로 끌어옵니다. 왜(Why)라는 질문이 어떻게 본질에 닿게 하는지, 고정관념이라는 가시 울타리를 어떻게 뛰어넘는지 늑대 타스케의 입을 빌려 날카롭게 조언합니다. 기획의 정답을 찾지 못해 길을 잃은 분들을 위해, 제가 이 책에서 건져 올린 밑줄들을 공유합니다.

생각하는 늑대 타스케2

당연함 앞에서 멈춰 서기 : 고정관념을 깨는 가장 쉬운 첫걸음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에 의해 '영국 최고의 지성'으로 꼽힌 런던대학교 노리나 허츠 교수는 한 실험을 예로 들며 전문가의 의견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려는 우리의 인식 습관을 거론한 바 있습니다. 허츠 교수에 의하면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있는 사람의 뇌를 스캔해본 실험이 있었는데, 사람들의 뇌에서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영역의 스위치가 꺼져 있었다고 합니다. 즉 전문가의 말을 들으면서 우리는 스스로의 '생각의 스위치'를 끄는 경향이 있음을 경고한 것입니다. 아이디어를 찾거나 검증받을 때 전문가의 의견은 들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들어도 좋습니다. 하지만 아예 우리 스스로의 생각의 스위치를 꺼두고 전문가가 시키는 그대로 신속하게 움직이는 건 곤란합니다.

전문가의 의견을 취하면서도 생각의 스위치를 끄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접 만나든 책에서 읽든) 전문가의 의견을 구하기 전에 나름대로의 결론을 먼저 내려두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만의 결론이 없으면, 자신이 충분히 생각하지 못한 타인의 결론이 그 자리를 매우 쉽게 꿰찰 수 있는 까닭입니다. 스스로 내린 결론을 가지고 있으면 적어도 전문가의 의견을 아무 여과 없이 그대로 흡수하는 오류는 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전문가의 의견을 얻었다면,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갖습니다. 최대한 다른 각도에서, 최대한 냉정하게, 여러분 스스로 내린 결론을 버무려 자신의 의구심을 최대한 활성화시키고 그것을 전문가의 의견에 투영해봅시다. 많은 의구심을 극복한 아이디어가 강력한 아이디어입니다. 그렇듯 전문가의 생각을 자신의 생각과 삼투압시키면서 자신만의 결론을 도출해내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찰력은 타인의 의견에 의존하지 않고 본인의 생각에 자신감을 가질 때 비로소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예전에 미처 가보지 않았던 방향으로 생각을 펼쳐나갈 수 있는 용기가 생기고, 자신의 생각과 다른 생각을 만났을 때 기꺼이 섞어볼 용기가 생기며, 그러다 자신의 생각보다 더 좋은 생각을 만나면 그때까지의 자신의 생각을 버리고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중략)

당연하게 느끼는 부분에서 멈춰 서지 않으면 곧 '습관적인 생각'이 움직이게 되고, 그렇게 고정관념이 생각을 다룰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고정관념이 함부로 생각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구분해내고 통제하려면, 그러한 능력을 가진 새로운 '생각의 습관'을 부단히 훈련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우선은 당연하게 느껴지거나 원래 그런 것으로 느껴지는 것 앞에서 멈춰 서는 것, 그것부터 시작하세요.

💡 밑줄 코멘트
문장 속 전문가를 AI로 치환하면 현시점에 무척이나 들어맞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최근에는 업무를 진행하면서 프로젝트 초안도 AI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최종 검증도 AI로 하고 있는데, 문득 이게 맞나 싶은 생각이 자주 들기도 한다. 매주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는 어지러운 세상이지만 무지성으로 기대는 자세는 의식적으로 지양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당연하다는 생각 앞에 멈춰 서는 습관부터 시작하자.

생각하는 늑대 타스케3

정의(Definition)의 함정 : 'A는 B'라고 단정하는 순간 사라지는 가능성들

"그래서 우리는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시공간적, 문화적 특수성을 감안할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문제는 그런 특수성을 감안해야 하는 주체가 바로 우리들 '사람'이란 점이죠. 그래서 제아무리 과학적인 방법이라고 해도 '비과학적인 인간'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태생적 아이러니를 가지고 있어요. 결국 과학적 방법이란 그 자체로만은 과학성을 획득할 수 없는 것이고, 과학적 방법을 다루는 사람의 인지적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해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죠. 결국 깊은 '통찰'이 있어야만 과학적인 방법도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할 수 있어요."

과학적인 분석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정보와 지식의 해석이 필요한데, 같은 정보와 지식을 어떤 식으로 해석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인간의 사유의 영역인 것 같기는 하다. 정 차장의 이야기도 결국 과학과 통찰력이 서로 정대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보완하는 관계라는 것처럼 들린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사고방식을 변화시키는 것'과 '통찰력을 키우는 것'이 어떤 상관관계가 있단 말인가.

"결과적으로 정 차장님은, 우리처럼 아이디어 찾는 일에선 통찰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데, 그런 통찰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사고방식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말씀인가요?

"네. 통찰력 자체가 사고방식의 문제니까요. 쉽게 얘기하면 통찰을 잘할 수 있는 사고방식이 있고, 통찰을 잘할 수 없는 사고방식이 있다는 거예요. 같은 정보를 접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그 본질을 꿰뚫어 볼 수도 있고 다른 의미로 재해석도 잘하는데 대개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잖아요. 그건 재능의 차이가 아니라 사고방식의 차이가 만든 결과라는 게 타스케 팀장님의 생각이에요. 정보를 수용하고 처리한다는 건 결국 생각을 한다는 것인데, 이 생각의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니 사고방식을 바꾸면 정보의 해석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는 거죠."

"통챨력은 생각의 능력 문제가 아니라 생각의 각도 문제라는 이야기로 들리네요."

"맞아요. 바로 생각의 각도. 타스케 팀장님은 결국 우리로 하여금 생각의 각도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는 사고방식을 갖도록 계속 훈련시키는 거예요. 우리들 모두가 습관적인 생각에서 벗어나면 좋겠다면서."

(중략)

"우리 눈앞에 펼쳐진 모든 사물과 사건, 그리고 모든 현상들 중에 단면적인 것은 없습니다. 그것들은 모두 입체적이죠. 입체적인 것은 입체적으로 볼 때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종종 그 사실을 잊는 것 같습니다. 지금 회의도 마찬가직예요. 우리는 지금 현상의 한 단면만 다루고 있어요. 우리 눈에 사다리꼴로 보인다고 원처럼 생긴 부분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중략)

"범주화는 주로 'A는 B' 이런 식으로 정의를 내리면서 이루어지는데 그것 자체로는 문제라고 할 수 없어. 새로운 정의를 위해 생각을 풍부하게 할 수만 있다면 오히려 하나의 상상력 활동이 될 수도 있겠지. 문제는 이렇게 정의를 내리는 과정에 A가 가진 다른 가능성들을 제거해버리는 경향이 많다는 거야. A는 B일 수도 있지만, 마찬가지로 C일 수도 있고, D일 수도 있거든. A를 B로 단정하고 그 정의를 고정시키는 순간 A에 관한 다른 입체적인 가능성들은 사라지고 오직 'A는 B'라는 단면화된 편견만 남게 되는 거지."

(중략)

프로세스에 함몰되어 프로세스가 요구하는 대로 생각하기 시작하면 프로세스 자체의 문제를 볼 수 없고, 프로세스 밖의 가능성을 잊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프로세스에 의해 생각을 제한받지 않으려면, 프로세스가 요구하는 대로 생각을 구성하지 말고 생각이 요구하는 대로 프로세스를 재구성할 줄 알아야 합니다. 프로세스가 생각을 지배하기 전에, 생각으로 프로세스를 지배해야 합니다.

💡 밑줄 코멘트
복잡한 상황을 잘 해결하기 위해 만든 프로세스가 오히려 상황에 대한 왜곡을 불러올 수 있다고 읽혔다. 앞선 밑줄과 마찬가지로 고정적인 생각, 당연하다는 생각에 갇혔다간 문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이야기인 것 같다. 어째 조금 어설프고 빈약해보이는 가설을 세웠다가 연이은 실패를 반복할 때면 '정답이 있는 업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해본다. 그래도 다시 생각해보면 프로세스에 딱딱 들어맞는 일을 할 때의 내 모습보다는 엉망진창 실패 속에서 데굴데굴 굴러가다가 최선은 아니지만 제법 괜찮은 방법을 찾아내는 내 모습이 더 만족스러운 편이다. 그러니 프로세스를 만들고, 정의를 만들어 일을 쉽게할 생각말고 앞으로도 데굴데굴 잘 굴러가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생각하는 늑대 타스케4

진통제인가 치료제인가? '목표'와 '달성 효과'의 치명적인 혼동

상황과 목표가 동일하다면 아이디어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것은 목표와 현재 상황 사이에 괴리가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괴리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목표를 달성하는 데 방해가 되는 요인, 즉 장애 요인이 존재하고 이는 곧 목표 달성을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의미로 '해결 과제'가 됩니다. 아이디어는 이 해결 과제에 작용하여 상황과 목표 사이의 괴리를 해소하게 만드는 '해결 방안'입니다. 여러분 이 아이디어를 구한다는 것은 (어떤 프로세스를 적용하든) 결국 정확한 상황 인식 아래 목표, 해결 과제, 해결 방안 이 세 가지 요소에 대한 답을 구체화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프로세스대로 일을 진행하기 전에 우선 이 세 가지 요소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보세요. 아직 어떠한 일도 진행하기 전이기 때문에 생각을 뒷받침해줄 객관적인 자료가 하나도 없을 것이고, 그래서 이 과정이 다소 막연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바로 그 점이 이 과정의 핵심입니다. 아무런 자료가 없기 때문에 역으로 어떠한 자료에도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십시오. 이 과정은 주로 '가설'로 구조화됩니다. '우리의 목표는 A를 하루에 100 개씩 판매하는 것인데, 지금은 겨우 1개씩 팔리고 있어. 그것은 아마도(!) 우리의 타깃 고객인 주부들이 A를 사면 주변에서 나쁜 엄마로 생각할까 봐 우려하는 탓일 거야. 죄의식을 느끼지 않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어'처럼 생각해보는 겁니다.

현재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처음부터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상황 파악에 할애할 필요는 없습니다. 정확성은 본격적인 프로세스를 시작하면서 추구하기로 하고, 지금은 그에 앞서 프로젝트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린다는 심정으로 접근하면 됩니다. 주어진 목표는 타당한지 의심해보고 어떤 목표를 설정하는 게 적절한지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무엇보다 해결 과제에 대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풍부하게 검토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각해본 가설의 양이 많으면 많을수록 이후의 프로세스가 좀 더 정교해질 수 있습니다. 가설들 사이에 형성된 쟁점을 통해 무엇을 확인해보면 되는지, 어떤 식으로 검증하는 게 좋을지가 분명해지기 때문입니다. 풍부한 가설로 미리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보는 습관은 해결 과제와 해결 방안에 관해 다양한 각도의 생각을 유발시키고,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프로세스를 재구성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문제 해결'의 본질을 놓치지 않고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생각을 컨베이어 벨트 위에 올려놓지 말고 생각의 컨베이어 벨트를 만드는 겁니다. 

과업이 요구하고 있는 목표를 분명하게 설정합니다. 목표가 명확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방향을 잃습니다.이 과정에서 유의해야 할 점은 <목표>와 <목표 달성 효과>를 혼동하지 않는 것입니다. '병을 치료하는 것'과 '아프지 않게 만드는 것'은 다릅니다.

전자를 목표로 하는 의사는 병의 근본 원인을 추적하지만 후자를 목표로 하면 진통제만 써도 됩니다. 후자는 전자의 목표를 달성했을 때 부가적으로 발생하는 효과입니다. <목표 달성 효과>를 <목표>로 삼으면 잘못된 해결 방안이 도출된다는 점에 유의하세요.상황과 목표 사이에 괴리를 발생시킨 인자들을 생각해보고 목표 달성에 방해가 될 만한 요소들을 자유롭게 상상해보세요. 가설이 많을수록 좋습니다. 부정적인 요소라고 모두 해결 과제가 될 수는 없습니다. 여러 가지 장애 요인이 보인다면 상황과 목표 사이의 괴리에 가장 결정적이고 핵심적인 요인, 즉 '진짜 문제'를 찾아내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 밑줄 코멘트
'목표 달성 효과'와 '목표'가 불명확한 프로젝트를 할때면 답이 없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연차가 쌓일수록 방향키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깨닫다보니 회사에서 '해야 할 일을 찾아내는' 일이 점점 무게감있게 느껴진다. 그저 시키는 것만 하면 끝일 때가 그립다는 생각도 이제 옛날 얘기고, 회사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이 이왕이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될 수 있게 다듬어내느라 하루가 짧다.

 

해결할 수 없는 건 문제가 아니다 : 사실과 문제를 분리하는 법

여러 가지 요인들의 복잡한 실타래 속에서 정확하게 문제'를 가려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하나의 이슈를 바라보는 입체적인 시각이 필요합니다. 하나의 이슈는 문제에서 비롯되어 이미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결과'와 그런 결과가 발생할 수 있도록 영향을 끼치는 환경으로서의 '사실', 그리고 결과의 직접적 원인인 동시에 해결해야 할 본질적 과제를 의미하는 '문제'로 구성되어 있는데, 입체적인 시각은 여기서 결과의 원인이 되는 문제를 사실로부터 잘 분리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사실'과 '문제'는 실제 비즈니스나 기획의 현장에서 가장 빈번하게 혼동되는 요소입니다. '문제'와 마찬가지로, '사실' 또한 '결과'의 발현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결과의 원인'으로 오인되기 쉽고, 그로 인해 '사실'을 '문제'로 착각하기도 쉬워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결과 발현에 영향을 끼치기는 하지만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이며, 이미 발생한 통제 불가능한 요소라는 점에서 '문제'가 될 수 없습니다.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것이고,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은 이미 그 자체로 '문제'로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 밑줄 코멘트
사실과 문제 앞에서 정신 못차리는 경우는 너무나 많아서 제대로 된 회의가 필요한 것 같다. 정신 못차리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커지기 전에 그게 사실인지 문제인지 다같이 하나하나 짚어보는 과정으로서의 회의는 언제나 찬성이다.

 

습관의 생각 vs 생각의 습관 : 의도적 사고의 힘

아이디어를 찾으려면, 먼저 아이디어를 찾는다는 게 일종의 정해진 답을 찾는 것과는 다른 작업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아이디어는 수식이나 분석에 의해 답 떨어지듯 나오지 않습니다. 그것은 주어지는 정보를 어떠한 각도에서 보고 어떠한 방식으로 취급하느냐에 따라 발견될 수도, 발견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즉 아이디어의 발견 여부와 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바로 사고방식이라고 볼 수 있고, 그러므로 아이디어를 찾는 사람에게는 생각의 각도를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사고방식을 구축하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사고방식을 구축하려면 지금까지의 습관이 만드는 생각, 즉 '습관의 생각'을 깨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긴 하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습관의 생각을 깨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습관의 생각이 가장 싫어하는 것을 끈질기게 행하는 것입니다. 습관의 생각은 생각을 귀찮아합니다. 저번에 생각했던 것은 저번에 생각했던 방식으로 되도록 간단하게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습관의 생각은 생각의 갱신을 피하려 하고 한 번 저장된 정보를 의심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습관의 생각'은 의도적으로 자꾸 생각하는 습관, 즉 생각의 습관'에 의해 해체될 수 있습니다.

철학 개념 중에 '양질전화 1t의 법칙'이라는 게 있습니다. 양적 변화가 질적 변화를 일으킨다는 의미입니다. 열에 의해 얼음 속 분자의 양이 변하면 어느 순간 얼음이 물로 질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마찬가지로 생각의 양이 많아지면 그 전에 보지 못했던 앵글의 생각을 하게 되고 이러한 경험이 반복되면서 어느 순간 생각의 질도 '극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 책에서 소개된 방법들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결국 생각을 진전시키지 못하게 막았던 과거의 습관을 깨서 생각의 양을 더 많이 확보하는 방법과 다르지 않습니다. 전문가의 의견, 그동안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 더 이상 생각할 거리가 없을 것 같은 정보나 뉴스 기사, 남들의 허튼소리, 익숙하고 효율적인 프로세스, 뭔가 객관적인 것처럼 보이는 숫자, 한눈에 봐도 딱 보이는 문제점들. 이것들을 만나는 순간 습관적인 생각은 더 이상의 생각을 멈추게 만들고 그 결과 다시 습관적인 생각이 강화됩니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생각의 양을 더 많이 늘리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통찰력은 자랄 수 있습니다.

습관의 생각과 싸우는 데 가장 좋은 생각의 습관은 자꾸 왜냐고 묻고 자꾸 의심해보는 것입니다. 일부러 거꾸로 생각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인간적인 신뢰에 관한 문제가 아닌 이상 의심은 나쁠 게 없습니다. 그것은 문을 닫고 갇혀버리려는 생각의 방을 신선한 공기로 환기시키는 건강한 버릇입니다. 또 한 가지 좋은 습관은 생각의 충돌을 즐기는 것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꺼내는 것을 주저하지 말고 타인의 생각이 내 생각에 걸어오는 도전을 꺼리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금고 깊숙이 보관된 생각에는 이자가 붙지 않습니다. 다른 생각을 겪어낸 생각이 튼튼해지는 것이고 다른 생각과 섞인 생각이 더 크게 자라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생각이 옳을 수 있고 내 생각이 틀릴 수 있습니다. 생각은 원래 그렇습니다. 그것을 인정하고 생각 자체에 유연한 자세를 가지는 것이 생각의 각도를 확대하는 좋은 태도입니다.

몇 번의 생각으로 '습관의 생각'이 사라질 리 없습니다. 습관이 될 정도로 꾸준히 생각해야 겨우 조금씩 바뀔 겁니다. 자각하기 힘든 수준의 변화가 이어지다가 어느 지점에서 희미하게나마 안 보이던 것이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그때가 질적인 변화의 첫걸음입니다. 상당히 많은 양적인 변화를 전제한다는 점을 잊지 말고 계속 생각해야 합니다. 생각이 생각을 바꾸고 생각이 생각을 키웁니다. 자기 자신의 사고력을 끝까지 믿는 게 중요합니다. 끝내 성공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 밑줄 코멘트
굳어지는 생각과 습관을 깨부수고 다양한 생각의 양을 늘려보라는 메시지를 책 한권 내내 일관성있게 하는 걸 보면 정말 중요한 한 줄인가 보다. 생각의 충돌을 즐기라는 말이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깊숙하게 들어오는 태클에도 유연한 자세를 가지는 건 좋은 자세를 넘어 성숙한 인간이 되는 길이 아닐까 싶었다. 

생각하는 늑대 타스케5

에필로그 - 생각의 스위치를 켜는 것은 결국 '나'

우리는 흔히 기획을 '번뜩이는 영감'이나 '화려한 기술'이라 오해하곤 합니다. 하지만 타스케의 입을 빌려 우리가 마주한 진실은 조금 더 투박하고 성실한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당연한 것 앞에서 멈춰 서는 용기이며, 전문가나 시스템이 내어주는 정답을 의심하며 나만의 가설을 세우는 끈기입니다.

특히 모든 것이 자동화되고 최적화되는 AI 시대를 살아가며 다시 한번 확신합니다. 정답을 빠르게 찾는 효율은 기술의 몫일지 모르나, '이것이 왜 문제인가?'를 묻고 그 본질을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통찰은 오직 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하지 않는 인간만의 것임을요.

때로는 빈약한 가설에 실망하고, 프로세스 밖에서 데굴데굴 구르며 실패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생각이 쌓여야 비로소 질적인 도약이 일어난다는 '양질전화'의 법칙을 믿어보려 합니다. 금고 속에 갇혀 이자도 붙지 않는 생각이 아니라, 타인의 생각과 격렬하게 충돌하며 자라나는 튼튼한 생각의 근육을 기르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얼마나 많은 '왜'를 던지셨나요? 혹시 편리함이라는 이름 아래 생각의 스위치를 잠시 꺼두지는 않으셨나요? 내 생각의 각도를 조금만 비틀어보는 것, 거기서부터 진짜 기획은 시작될 것입니다. 우리 함께 더 즐겁게 더 끈질기게 생각하며 이 입체적인 세계를 유영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