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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서밋 | MAX SUMMIT 2025 후기 2편

인생쉽지않다;; 2025. 7. 21. 13:22

마켓영동 광고 헛웃음 나오게 재밌다.

프롤로그

아침부터 쏟아지는 비 때문에 발걸음에 의욕이 없어진다. 행사 운영이 시원치 않아서 2일차에도 큰 기대는 되지 않았지만 회사에 허락도 받고 기껏 시간까지 빼놨는데 내 노력이 아까워서라도 뭐라도 얻어가자는 마음으로 양재역에 내렸다. 밑도 끝도 없는 기세로 승부하는 마켓영동의 스크린 광고 덕분에 기분이 좀 나아진다. 저런 기세 좋은 에너지가 오늘 세션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기대를 품어본다.

 

*참여한 세션이 좀 많아서 1편은 아래 링크에

 

맥스서밋 | MAX SUMMIT 2025 후기 1편

프롤로그폴인 뉴스레터에서 우연히 신청한 이벤트에 당첨되어 맥스서밋 2025에 참석하게 되었다. 마케팅 컨퍼런스라는 게 뭐하는 자리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신청을 해본 거라 뒤늦게 어떤 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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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세션

[탄탄한 GMV 성장을 위한 마케팅 최적화 전략] - 엄태원 팀장/ 번개장터, 김하나 팀장 / W컨셉

*한 줄 요약 : 가장 우선적인 건 우리 브랜드의 그로스레버가 무엇인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

GMV(거래총액)이 뭔 의미인지도 몰라서 검색부터 하고 시작해본다. 번개장터에서는 "어떤 마케팅 액션이 유효한가"라는 기존 질문을 "어떤 레버가 GMV 성장에 가장 유효한가?"로 변경하여 전략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GMV의 구성 요소를 구매자와 1인 당 월렛 사이즈로 정의하고 이 핵심 레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설 검증을 이어갔다고 한다. GMV 성장을 위한 핵심 레버는 브랜드마다 차이가 있어 정답은 없다고 봐야겠지만 브랜드에 대한 고민과 이해의 노력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한다는 건 공통적일 것 같다.

무신사가 무신사 유즈드를 런칭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번개장터 입장에서는 크림에 이어 거대한 경쟁자가 나타난 현재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지 궁금했다. 사실 단순한 경쟁자 추가가 아니라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존재이기에 그 고민이 단순하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무신사 유즈드가 들어선 이상 무신사에서 번개장터로 흘렀을 매물들이 무신사 내에서 순환될 확률이 더 높을 것이고, 무신사 입장에서는 이같은 선순환을 유지하기 위한 장치들을 촘촘히 마련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번개장터가 스스로 정의한 취향, 지속가능한 소비라는 고유 속성이 핵심유저들에게 얼마나 진하게 닿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방향성이 더 기대되는 시간이었다.

 

[요즘 유저, 이렇게 확보합니다] - 이동훈 한국지사장 / Almedia(알미디아)

*한 줄 요약 : 요즘 UA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보상 UA 어떠세요?

'보상형 UA'라는 개념이 이번 컨퍼런스에서 얻은 가장 흥미로운 키워드 중 하나였다. 처음엔 '앱테크'만 생각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틱톡 라이트의 성장 비결이나 우리가 이벤트 경품으로 커피보다 네이버페이를 선호하는 심리까지 모두 이 '보상'이라는 키워드로 연결되는 것 같았다. 결국 사용자는 가장 실질적인 가치를 느낄 때 움직인다는 당연한 이야기였다. 비록 게임 분야에 적용할 요소가 많아 보였지만, 다른 카테고리에서도 기존 고객을 위한 '리텐션' 전략으로 활용할 때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먼 마케팅 비용'을 태우기보다, 우리와 함께하는 유저들에게 꾸준히 보상하며 붙잡아두는 것이 더 현명한 투자가 아닐까.

 

[BlackBox 같은 ‘AI 자동화 캠페인’을 조련하는 법] - 김민겸 Discovery Ads Leader / 네이버

*한 줄 요약 : 이미 네이버가 하고 있던 모든 게 리테일 미디어입니다. 그러니까 애드부트스에서에서 다 해

전날의 쿠팡과 비슷한 주제의 세션이었다. AI 시대의 도래로 소비자의 구매 여정은 예측 불가능한 '메시 미들(Messy Middle)'이 되었으며, 네이버는 이를 '4S(스트리밍, 스크롤, 검색, 쇼핑)'라는 새로운 행동 프레임워크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프로필 기반 타겟팅에서 AI가 개인에게 직접 아이템을 추천하는 'AI 에이전틱 광고'로 전환될 것이라고 보았다. 퍼포먼스 캠페인과 브랜딩 캠페인을 설명한 장표가 인상적이었는데, 과거 행동 데이터 기반으로 자동화될 퍼포먼스 마케팅과 AI를 활용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브랜딩 캠페인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었다. 그 구분이 명확해진다는 게 '그러니까 브랜딩 광고와 퍼포먼스 광고를 네이버에서 병행하세요'라는 메시지인지 '결국 마케터의 역할은 데이터 최적화 수준을 넘어, AI를 활용해 브랜드 경험을 설계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합니다'는 메시지를 담은 건지는 정확하게 알기는 어려웠다.

 

[돈버는 마케팅] - 김민기 대표 / 아정당

*한 줄 요약 : 본질 = (매출-비용) X 수익 기간 X 확률

현재 아정당 구성원 650명 중 60% 정도가 마케팅 직원이라고 할 만큼 마케팅 역량을 바탕으로 성장해온 회사인듯 하다. 유튜브 및 블로그 바이럴 마케팅 인력도 모두 내재화되어있고, 대표님이 마케팅 공부를 하시고 매뉴얼까지 만들어 사내공유를 하는 걸보면 마케팅 회사로서의 정체성도 느껴졌다. 네이버 카페로 마케팅을 시작해 블로그를 거쳐 유튜브로 메인 마케팅 채널을 변경해가며 매체별 마케팅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고, 동일한 카테고리로 경쟁사가 등장한 뒤로는 기존의 성공사례를 타업종에 반영하는 전략으로 카테고리를 하나 둘 확장하고 있다고 한다. 유튜브 채널/방송 PPL로 어느정도 인지도를 많이 쌓은 시점에 TVC로 캠페인 진행했던 이유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 '브랜딩 되어 있지 않는 브랜드에 느끼는 거부감'을 인지하고 저희에게 없는 걸 채우기 위해 진행했다고 답변주셨는데 솔직하고도 명쾌했던 것 같다. 실제로 앞선 TVC캠페인이 있었기에 현재 원빈을 모델로 한 캠페인까지 진행할 수 있었다고 한다. 브랜드 정체성에 대한 질문에는 다소 명확한 답을 주시진 못했는데 아직 답을 찾고 계신 듯한 느낌이 들었다.

 

[AI로 진화하는 e커머스 마케팅 컨텐츠 전략 - 자동화와 생성형 기술의 실무 사례] - 박일묵 팀장 / 신세계라이브쇼핑

*한 줄 요약 : 궁금해하고, 한 번 해보고, 실패하고 또 해보는 사람이 됩시다.

신세계라이브쇼핑 세션은 AI가 어떻게 내부 마케팅팀의 운영 방식을 바꾸고 있는지 현실적인 수치로 보여주며 시작했다. 단 10분 만에 상품 상세 페이지를 제작하고, 1시간짜리 홈쇼핑 라이브 영상을 300개의 숏폼으로 자동 편집하는 등 조직 내에서 적극적으로 AI를 실무에 활용하고 있었다. 이제 마케터는 더 이상 디자이너, 카피라이터, 데이터 분석가의 전문 영역을 기다릴 필요 없이 '그냥 내가 한다'는 생각으로 업무를 훨씬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이러한 변화는 자연스럽게 '직무의 경계'를 허물고 있었다. 나날이 발전하는 AI 영상 제작 기술만 보더라도 품질은 평준화되고 있고 결국 차이는 기획력에서 오는 걸 보면 한 사람이 시작부터 끝까지 할 수 있는 것들이 점점 더 많아질 것 같다.

모든 것이 자동화되는 시대에 마케터의 본질적인 역할에 대해서는 Growth Managing 역할의 강화라는 명확한 답을 제시했다. 반복적인 기능과 실행이 AI로 대체되면서, 마케터는 이제 단순히 캠페인을 운영하는 전문가를 넘어 전체 비즈니스와 고객 여정을 설계하는 그로스 매니저로 진화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결국 마케터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설을 세우고, 빠르게 실험하며, 서비스 전체의 성장을 책임지는 역할... 즉 전부 다 해야한다는 것 같다. 세션 중에는 실제로 업무에 AI를 활용한 사례들을 직접 소개해주셔서 말씀하시는 이야기의 흐름이 자연스레 뒷받침되었던 것 같다. 마지막 장표에 있는 문구처럼 앞으로도 궁금해하고, 시도하고, 실패하는 나날이 성장과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보이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다 : 구매 직전, 노출 경쟁에서 살아남는 법] - 최혁준 CEO / 화이트큐브

*한 줄 요약 : 광고비는 '매출'에서 끝나야 합니다. 챌린저스 -> 상위 노출 -> 추종 매출

광고비는 노출이나 클릭이 아닌, '매출'에서 끝나야 한다는 도발적인 메시지로 시작한 세션은 불특정 다수에게 메시지를 뿌리기보다, 구매가 일어나는 '결정의 장소'에 집중하는 것이 얼마나 효율적인지 보여주는데 집중했다. 챌린저스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CVO(Commerce View Optimization)'라는 솔루션을 제시했는데 단순히 상단에 광고를 노출시키는 것을 넘어, 유저의 행동 데이터와 커머스 플랫폼의 노출 로직을 분석해 최적의 효율을 찾아내는 방식이라고 설명하고 있었다.

주요 커머스 로직을 모두 파악하고 있고 커머스 로직의 변화에도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는 전제가 깔려있는 셈인데 이게 어떻게 가능한지는 알 수 없었다. 당연히 알려주지 않겠지만... 특정 기간 내 특정 정도의 구매를 밀집시키면 상위 노출되는 공통된 커머스 알고리즘이 많은 듯 했고 일본에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커머스 내 상위 노출 솔루션을 바탕으로 자발적인 구매까지 전환될 가능성 높은 유저에게 닿겠다는 내용이 그 의미가 기존 체험단과 큰 차이가 있을 정도로 건강한 프로세스라고는 느껴지진 않지만 광고비 후불제라는 제도가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차원에서 매력적인 선택지인 것은 분명해보였다.

아 그리고 발표 자료의 시작부터 오픈채팅방 QR을 넣어서 질의응답을 진행해주신 덕분에 타세션 대비 질문도 훨씬 많았고, 진행도 매끄러웠던 것 같아 인상적이었다. 

 


에필로그 - 어떻게 생각해 제미나이

작성하신 맥스서밋 2025 후기를 종합해 보면, 여러 세션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는 AI 혁명과 변화하는 소비자 여정 속에서 마케팅의 본질과 마케터의 역할이 근본적으로 재정의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쿠팡, 네이버, 챌린저스 등의 세션에서 공통적으로 강조되었듯, 이제 마케팅의 무게 중심은 불특정한 상위 퍼널 광고에서 구매가 일어나는 '리테일 미디어'로 이동했으며, 성공의 척도 역시 노출이나 클릭이 아닌 실제 **'매출'**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AI가 있으며, AI는 콘텐츠 제작과 데이터 분석 같은 반복 업무를 자동화해 직무의 경계를 허물고(신세계), 개인화된 추천으로 타겟팅의 개념을 바꾸고 있었습니다(네이버). 결국 여러 연사들의 메시지는 한곳으로 모입니다. 모든 것이 자동화되는 시대에 마케터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히 기능을 실행하는 것을 넘어, 제품에 대한 주도권을 가지고(메가커피), 데이터 이면의 **'이해와 해석'**을 통해(이노레드) 비즈니스 전체의 성장을 설계하는 **'그로스 매니저'**로 진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록 일부 세션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컨퍼런스는 마케터가 이제 '어떻게'를 넘어 '무엇을, 왜' 해야 하는지를 증명해야 하는 전략가가 되어야 한다는 강력한 화두를 던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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