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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후루 가고 요아정 왔다? 미친듯이 빨라진 디저트 유행 주기의 비밀 (2025 트렌드 분석)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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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후루 가고 요아정 왔다? 미친듯이 빨라진 디저트 유행 주기의 비밀 (2025 트렌드 분석)

인생쉽지않다;; 2025. 12. 31. 10:44

대한민국 골목 상권의 간판이 바뀌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골목마다 들어서 있던 알록달록한 탕후루 가게들이 하나둘 사라진 자리에, 이제는 요아정(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이나 두바이 초콜릿을 파는 가게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과거 '대만 카스테라'나 '흑당 버블티'가 몇 년을 풍미했던 것과 달리, 최근 디저트 유행 주기는 6개월, 아니 3개월 단위로 짧아졌습니다. 창업자들은 "오픈하고 나면 유행이 끝난다"며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탕후루에서 요아정으로 이어지는 급격한 트렌드 변화를 통해, 디저트 유행 주기가 빨라진 3가지 이유와 그 이면에 숨겨진 비즈니스 심리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한국 디저트 트렌드1

1. 숏폼(Short-form)이 지배하는 미각: "맛보다 비주얼"

이제 디저트는 입으로만 먹는 것이 아닙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콘텐츠가 되었습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틱톡, 릴스, 유튜브 쇼츠와 같은 숏폼 플랫폼이 있습니다.

  • 시각적 자극 (Instagenic): 탕후루의 반짝이는 설탕 코팅, 요아정의 알록달록한 토핑(벌집꿀, 과일), 두바이 초콜릿의 흘러내리는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는 모두 15초 안에 시선을 사로잡기에 완벽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습니다.
  • 청각적 자극 (ASMR): 탕후루의 "바삭"하는 소리, 요아정 초코쉘이 "깨지는" 소리는 숏폼 콘텐츠의 핵심 소재입니다. 맛을 상상하게 만드는 이 소리들이 알고리즘을 타고 순식간에 수백만 명에게 도달하며 유행을 폭발시킵니다.
💡 저의 생각: '경험'을 전시하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간식을 먹는 게 아니라, "나도 이 유행에 동참했다"는 인증샷을 소비합니다. 숏폼에서 유행하는 챌린지가 사라지면, 해당 디저트의 매력도 급격히 떨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한국 디저트 트렌드2

2. 커스터마이징의 시대: "내 맘대로 조합하는 재미"

탕후루가 지고 '요아정'이 뜬 결정적인 이유는 확장성에 있습니다. 탕후루는 과일 종류 외에는 변주가 어렵지만, 요거트 아이스크림은 무한한 조합이 가능합니다.

  • 꿀조합 레시피 공유: "강민경 조합", "입짧은햇님 조합"처럼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자신만의 토핑 레시피를 공유하면, 팬들이 이를 따라 먹으며 2차 유행을 만듭니다.
  • 객단가의 상승: 기본 요거트는 저렴하지만, 벌집꿀, 자몽, 초코쉘 등 토핑을 추가하다 보면 1~2만 원이 훌쩍 넘습니다. 이는 소비자에게는 '나를 위한 작은 사치(스몰 럭셔리)'를, 기업에는 높은 마진을 선물했습니다.

한국 디저트 트렌드3

3. 낮은 진입장벽과 공급 과잉: "누구나 창업할 수 있다?"

가장 현실적이고 뼈아픈 이유는 공급 측면에 있습니다. 최근 유행하는 디저트들은 전문 기술 없이도 창업이 가능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 미투(Me-too) 브랜드의 난립: 탕후루가 뜨자 '왕가' 외에도 수십 개의 유사 브랜드가 생겼고, 요아정이 뜨자 수많은 요거트 프랜차이즈가 생겼습니다. 좁은 상권에 유사한 가게가 3~4개씩 생기니 희소성이 사라지고, 소비자는 금방 질리게 됩니다.
  • 빠른 손절매: 창업 비용이 비교적 낮다 보니, 유행이 꺾인다 싶으면 빠르게 폐업하고 다음 유행 아이템(예: 두바이 초콜릿)으로 갈아타는 '철새 창업'이 늘어났습니다. 이것이 유행 주기를 더 단축시키는 악순환을 만듭니다.

4. 요약: 최근 3대 디저트 유행 비교

구분 탕후루 (2023~24) 요아정/요거트 (2024~) 두바이 초콜릿 (2024~25)
핵심 매력 식감 (바삭함), 과일 커스텀 (토핑), 건강 희소성, 식감 (카다이프)
바이럴 요소 ASMR, 알록달록함 연예인 꿀조합 레시피 오픈런, 품귀 현상
한계점 높은 당분, 건강 이슈 비싼 가격 (토핑값) 원재료 수급 난이도
💡 저의 생각: 'Fad'인가 'Trend'인가 잠깐 떴다 지는 유행을 '패드(Fad)'라고 하고, 장기간 지속되는 흐름을 '트렌드(Trend)'라고 합니다. 마카롱이나 흑당 버블티가 대중적인 간식으로 정착(Trend)한 것처럼, 요아정도 살아남으려면 '반짝 인기'를 넘어 건강한 디저트 문화를 정착시켜야 할 것입니다.

결론: 유행은 돌고 돈다, 다음은 무엇일까?

디저트 시장의 유행 주기가 빨라진 것은 소비자들이 그만큼 '새로움(Novelty)'에 목말라 있다는 증거입니다. 탕후루의 단맛에 지쳐 요아정의 상큼함으로 넘어갔듯, 다음은 또 전혀 다른 식감과 맛이 우리의 도파민을 자극할 것입니다.

창업을 꿈꾸는 분들이라면 "지금 뭐가 뜨나?"를 볼 것이 아니라, "이것이 1년 뒤에도 남을까?"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2025년 차세대 디저트는 무엇인가요?
아니면 여전히 탕후루나 요아정을 즐겨 드시나요?

댓글로 여러분의 디저트 취향을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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