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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몬스터가 선글라스 대신 '괴짜 로봇'을 파는 이유 (공간 마케팅의 정점) 본문

백화점 1층, 명품 화장품 매장들 사이로 기괴한 광경이 펼쳐집니다. 거대한 얼굴 모형이 눈을 깜빡이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육족 보행 로봇이 꿈틀거립니다. 사람들은 선글라스를 구경하는 대신, 홀린 듯 스마트폰을 꺼내 이 로봇들을 촬영하기 바쁩니다.
바로 한국 토종 브랜드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의 매장 풍경입니다. "선글라스 회사가 왜 로봇을 만들까?"라는 의문이 들 수 있지만, 이 엉뚱해 보이는 전략 덕분에 젠틀몬스터는 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이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품보다 '경험'을 파는 젠틀몬스터의 공간 마케팅 전략과, 그들이 로봇 연구소를 직접 운영하는 비즈니스적 이유를 심층 분석해 보겠습니다.

1. "매장은 갤러리다" - 퓨처 리테일(Future Retail)의 정의
젠틀몬스터의 김한국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소비자는 제품이 아니라 새로움을 소비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전략이 바로 매장의 '갤러리화'입니다.
- 25일마다 바뀌는 인테리어 (초기 전략): 창업 초기, 그들은 '퀀텀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홍대 매장의 인테리어를 25일마다 완전히 뜯어고쳤습니다. 이는 엄청난 비용 낭비처럼 보였지만, "거기 또 바뀌었대!"라는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을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 제품은 거들 뿐: 젠틀몬스터 매장의 1층에는 보통 제품이 없습니다. 대신 거대한 설치 미술이나 미디어 아트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상업 공간의 황금 구역인 1층을 판매가 아닌 '브랜드 경험'에 할애하는 과감함, 이것이 젠틀몬스터를 쿨한 브랜드로 만들었습니다.
2. 기괴함(Weird Beauty)의 미학: 예측 불가능성을 팔다
젠틀몬스터가 추구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예측 불가능한 설렘'입니다. 예쁘고 멋진 로봇이 아니라, 어딘가 불편하고 기괴한 로봇을 만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SNS 바이럴의 핵심: 예쁜 인테리어는 금방 질리지만, 충격적인 비주얼은 자발적인 공유를 부릅니다. 젠틀몬스터의 로봇(예: 더 프로브)은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시선을 강탈하는 최고의 피사체입니다. 마케팅 비용을 쓰지 않아도 전 세계 힙스터들이 알아서 홍보해 주는 구조를 만든 것입니다.
- 세계관의 확장 (누데이크 & 탬버린즈): 이 기괴한 미학은 선글라스를 넘어 디저트 브랜드 '누데이크'(까만 크루아상)와 뷰티 브랜드 '탬버린즈'(말 모양 오브제)로 확장되었습니다. 로봇으로 증명한 '젠틀몬스터스러운' 감각을 의식주 전반으로 넓히는 생태계 전략입니다.

3. 비즈니스 모델: 안경 마진으로 예술을 하다
이 모든 예술 활동이 가능한 이유는 아이웨어(Eyewear) 산업의 높은 마진율 덕분입니다. 안경과 선글라스는 원가 대비 마진이 매우 높은 품목 중 하나입니다. 젠틀몬스터는 제품 판매로 벌어들인 막대한 수익을 다시 매장 인테리어와 로봇 개발(R&D)에 재투자합니다.
즉, [압도적 공간 경험 제공 → 트래픽 증가 → 제품 판매 수익 → 더 놀라운 공간 투자]라는 선순환 구조(Flywheel)를 완벽하게 구축했기 때문에, 루이비통의 투자를 받고 글로벌 명품 그룹들이 주목하는 브랜드가 될 수 있었습니다.
4. 요약: 일반 매장 vs 젠틀몬스터 매장
| 구분 | 일반 패션 매장 | 젠틀몬스터 (HAUS) |
|---|---|---|
| 공간 목적 | 상품 진열 및 판매 효율 | 브랜드 경험 및 전시 |
| 주요 오브제 | 마네킹, 행거, 거울 | 키네틱 아트, 로봇, 조각상 |
| 고객 반응 | "이거 얼마예요?" | "와, 이게 뭐야?" (촬영) |
| 핵심 전략 | 접근성, 가성비 | 파격, 희소성, 심미성 |
결론: 상상력이 최고의 자본이다
선글라스 회사가 로봇을 만든다는 발상은 경영학 교과서에는 없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젠틀몬스터는 그 '쓸모없는 짓'이 브랜드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앞으로 젠틀몬스터가 또 어떤 엉뚱한 상상력으로 우리를 놀라게 할지, 그리고 그들의 로봇은 얼마나 더 진화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젠틀 몬스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 디에디트
안녕, 패션 에디터 유리나라고 한다. 매거진 <엘르>의 전 패션에디터로 디에디트에서 패션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풀어볼 예정이다. 오늘 이야기할 브랜드는 바로 젠틀 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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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대신 경험을 파는 젠틀몬스터의 공간마케팅 - 캠페인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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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대신 강아지?! 젠틀몬스터의 남다른 공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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